우연히 접한 기사 제목이 눈길을 끌었다. '아파트 외벽, 페인트칠 대신 정원 가꿔 녹색 숨결 파릇!'
이색적인 제목과 함께 기사는 독특한 한 아파트의 이미지를 보여주었다. 마치 설치미술의 한 장면을 보는 듯했다.
위 이미지는 프랑스 남서부 도시 이시레물리노에 건설될 아파트의 조감도다(이 조감도는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로 재생산한 것으로 원본 이미지는 아래, 링크 기사 속에 있음)
아파트는 네덜란드 건축 설계 기업 MVRDV가 2026년 완공예정으로 짓고 있고 이름은 '라 세레' 라고 했다.
발코니에 '녹색정원(공중정원)'을 꾸밀 거라 했다. 발코니마다 고정식 화분을 배치해 300여 그루에 달하는 나무를 심을 계획이고, 전담 정원사가 그 정원을 관리할 거라 했다.
초목화 단상
우리네 옛 골목, 시골 마당가가 떠올랐다.
허름한 도시의 옛 골목을 환하게 밝혀주던 봉숭아, 금잔화, 백일홍 화분들이나, 지금도 시골집 마당가에서 만날 수 있는 다소곳한 자태의 꽃과 나무들... 요란하게 꾸민 정원 말고 소박미 뚝뚝 떨어지는 그 골목, 그 마당가의 꽃들 말이다.
아파트 발코니를 정원으로 꾸미고 관리하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다. 우리네 골목, 마당가의 꽃들과는 비교가 안될 것이다. 하지만 컨셉이 참 좋아 보인다. 18층에 190 가구가 입주할 나 홀로 아파트에, 우리로 치면 '시세 없는, 사놓아 봐야 값 떨어질 게 뻔한' 나 홀로 아파트에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화관'을 씌우려는 것이다.
왠지 멋져 보인다. 근사해 보인다.
대단지 프리미엄에 아파트가 주거 자체보다는 재테크의 수단이 돼 버린 우리네 현실과 비교돼서 더욱 그런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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