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들의 잔치도 끝나가는 어느덧 5월을 목전에 두고 있는 지금, 오며 가며 만났던 봄꽃들 이제야 꺼내본다. 여기는 중부 하고도 북부. 우리나라에서 봄이 가장 늦은 곳이라, 더구나 야생은 더욱 늦는 터라, 산수유꽃도 3월 말에야 만날 수 있었다. 산수유를 시작으로 진달래, 생강나무꽃, 갤럭시 S24 울트라로 담은 사진들 몇 점 저장한다. 특히 산수유와 생강나무꽃, 헷갈리시는 분들 많은데, 눈여겨보시길...
✅목차 산수유꽃 ▶2024 구례산수유꽃축제 보러가기 진달래꽃 ▶2024 여수 영취산 진달래축제 보러가기 ▶2024 강화 고려산 진달래축제 보러가기 생강나무꽃 산수유꽃과 생강나무꽃 차이 구별법 |
산수유꽃
산수유는 동네에서, 근처에서 만날 수 있는 꽃 중에 가장 먼저 피는 꽃일 것이다. 나무 수형도 멋지고 자세히 보면 참 곱다. 어디 그뿐인가? 겨우내 매달려 있는 빨간 열매는 또 얼마나 예쁜지! 거기에 눈이라도 소복이 앉을라치면, 동양화 한 폭이 따로 없다.
산수유축제가 있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3월 초순~중순 사이에 열리는 '구례산수유꽃축제'다. 인공적으로 조성한 꽃밭이 아니라 자연마을에 어우러진 고목의 산수유를 원 없이 볼 수 있는 곳이라 추천한다. 하지만 교통난은 각오해야 한다. 절묘하게 피해 가는 수를 잘 궁리해 보시길.
그 외 의성산수유꽃축제가 있고, 가까이 수도권으로는 양평볼래길 산수유와 이천백사산 산수유축제가 있다.
진달래꽃
3월 27일 동네산책길에서 만난 진달래. 겨우 봉오리를 맺었다.
김포와 강화를 잇는 초지대교를 건너면 황산도라는 곳이 있다. 이름은 섬이지만 섬이 아닌 포구. 그 황산도에 포구를 따라 멋진 해변 데크길이 나 있는데, 왕복 한 시간 정도로 걷기 맞춤한 일이다.(가벼운 산책길로 추천)
이 길은 강화나들길 코스에도 속하는데, 데크길로 갔다가 산등성이로 돌아와도 좋고, 데크길로 왕복해도 좋다.
이 꽃들은 그 데크길에서 만난 한 무리의 진달래꽃이다. 바위틈에 절묘하게 자리 잡고서 멋진 꽃송이를 피워내는 모습이 기특해 몇 컷을 담았다. 진달래꽃은 어릴 적 화전을 부치고 진달래술을 담그고 하시던 어른들이 봄날 나들이 추억이 있어, 내게는 언제든 추억소환, 향수로 이끄는 꽃이다.
진달래꽃을 원 없이 볼 수 있는 곳 두 곳을 소개한다. 여수 영취산 진달래와 강화 고려산 진달래.
영취산은 '제대로 된' 산행을 해야 하는 반면 암릉이 어우러진 멋진 진달래를 볼 수 있다. 반면 강화고려산은 비교적 쉬운 코스로 진달래를 만끽하고 올 수 있지만 진달래꽃철이면 그야말로 인산인해. 왕짜증을 덤으로 받아 올 수도 있다. 평일 이른 아침 산행을 추천한다. 꽃도 햇살각이라 좋고 인파도 어느 정도 피할 수 있다. 백련사 들머리.
생강나무꽃
위에서 언급했던 황산도 데크길에서 진달래꽃과 함께 담았던 생강나무꽃이다.
생강나무는 가지를 꺾으면 가지에서 생강냄새가 난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실제로 강한 생강냄새를 느낄 수 있다. 이른 봄 마른 산야를 밝히는 대표적인 꽃이 산수유와 생강나무인데, 개인적인 생각으로 산수유는 '식재'가 많은 반면, 생강나무는 '야생'이 많은 것 같다. 등산에서 만나는 나무는 생강나무일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반드시 그런 것은 아님)
아무튼 둘은 꽃 피는 시기도 비슷하고, 생긴 것도 비슷해 헷갈리기 쉬운 꽃이다.
일단 산수유와 생강나무의 구별은 다음 챕터로 미루기도 하고, 생강나무에 대해 좀 더 말하고자 한다. 산수유가 겨우내 아름다운 열매를 뽐내는 또 하나의 매력을 갖고 있다면, 생강나무는 가을 단풍철 '샛노랗게' 물드는 멋진 잎을 매력으로 내세울 수 있다. 그야말로 원색으로 샛노랗게 물드는데, 잎모양도 깔끔하고 색도 고와서 조경수로도 나쁘지 않지 싶은데, 공원에서 만나는 건 주로 산수유뿐, 생강나무는 아직 대접을 못 받는 것 같다.
산수유꽃과 생강나무꽃 차이 구별법
산수유꽃과 생강나무꽃, 꽃사진 둘을 나란히 놓아 보았다. 어떠신지? 구별이 되는지?
산수유꽃은 방사선으로 꽃송이가 퍼져나간다면, 생강나무꽃은 아기가 주먹을 쥔 것처럼 덩어리 져 있다. 전문 용어로 표현한다면 산수유꽃은 산형꽃차례(우산 모양의 꽃차례)에 20~30개의 꽃이 피면서 비교적 긴 꽃자루를 갖고 있다면, 생강나무꽃은 꽃자루가 거의 없이 꽃이 가지에 다닥다닥 붙어 핀다.
또한 재미있는 것은 산수유꽃의 경우 방사선으로 퍼져나간 것이 수술이 아니라 이 또한 꽃봉오리라는 점이다. 결국 산수유꽃은 두 번의 개화를 거치는 셈이다.
사진에서 보듯 꽃잎과 꽃받침 또한 산수유는 각각 4개인 반면, 생강나무는 꽃잎이 6개다.
마치며
오며 가며 주변에서 담았던 3월, 4월 봄꽃 사진 중 진달래, 산수유, 생강나무꽃을 정리해 보았다. 꽃 사진을 올리면서 간단히 명소, 축제도 소개하고, 산수유꽃과 생강나무꽃의 차이, 구별법도 소개하였다. 사진은 갤럭시 S24울트라 일반 모드에서 담은 것을 크롭하고 기초보정한 것들이다.
늘 주변에서 피었다 지는 것이 꽃이지만, 관심을 갖고 보면 더욱 예뻐 보이는 것이 꽃인 것 같다. 이름을 불러 주어 비로소 그대가 나의 꽃이 되는 것처럼, 꽃 또한!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김춘수 '꽃'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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