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란하여라, 그 색깔! 수국 수국 수국꽃

어렸을 적 화단에 있던 우람한 꽃나무를 기억한다. 여름날 어른 주먹 보다 더 큰 푸른 꽃을 복스럽게도 피워내던 그 꽃을 기억한다. 할머니는 수국이라 하면서도 함박꽃이라고 했다. 생긴 모습이 함박스러우니 아마 예명을 붙여주셨던 것 같다. 꽃이 참 복스럽게도 생겼다고 생각했는데, 요즘 보는 수국은 복스럽다기보다는 현란하다.

며칠 전 일산 호수공원에 나갔다가 수국꽃 무리를 보았다. 형형색색 수국꽃이 2024 고양국제꽃박람회에 맞추어 호수변을 장식하고 있었다.

수국꽃 포토스케치

▲어렸을 적 보았던 그 수국은 이런 파란색이었다.

수국은 토양의 영향을 받는데, 토양이 강한 산성일 때는 이렇게 푸른색을 띠고, 토양이 알칼리성일 때는 붉은색을 띤다고 한다. 그렇게 보면 이 녀석은 산성토양에서 길러진 것이다.

▲그렇다면 이 아이들은 알칼리성 토양에서 길러진 것일까? 분홍빛 수국이 왠지 낯설게 느껴진다.

▲알록달록 형형색색 수국빛이 현란하다.
일반적으로 수국은 꽃이 피기 시작하는 초기에는 녹색이 약간 들어간 흰 꽃이었다가 점차로 밝은 청색으로 변하여 나중엔 붉은 기운이 도는 자색으로 바뀐다고 한다. 물론 토양에 따라 꽃색깔이 달라지니 토양에 첨가제를 넣어 꽃색을 원하는 색으로 바꿀 수도 있다.

▲ 흰색 수국은 처음 본 것도 같다. 고운 느낌인데, 아무래도 사진을 잘 못 찍은 것 같다 ^^

▲이 수국들은 생김새가 좀 다르다. 바로 산수국이다. 사실 수국은 산수국이 더 이쁘다.
재미있는 것은 꽃잎처럼 보이는 것이 사실은 꽃잎이 아니고 곤충들을 유인하기 위한 헛꽃(꽃받침)이라 하니, 참으로 야무진 녀석들이다. 헛똑똑이 사람보다 헛꽃 가진 수국이 더 야무지다.

▲이 아이들도 처음본다. 아마 개량종인 듯하다. 꽃이 정말 예쁘다. 그러나 수국의 함박스러움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일반 수국이 농촌 아낙 같다면 이 꽃은 새초롬 하니 도시 색시 같다.

==> 구글렌즈를 돌려보니 '별수국'이라고 나온다. 이름이 딱이다. 별수국! 그러면서 어디선가는 댄스파티 수국이라고 해 놓은 곳도 있다. 나는 댄스파티보다는 별수국이 더 좋다.

▲ 댄스파티든 별수국이든 이쁘니깐, 한 컷 더!
수국... 참으로 볼 수록 매력적인 꽃이다. 수국수국 수국꽃이 현란하다!

▲ 이 모든 수국을 일산 호수공원에서 담았다~~~!
낼모레 4월 26일이면 2024 고양국제꽃박람회가 개막한다~~~!

2024 고양국제꽃박람회, '호수와 꽃이 어우러진 풍경' | 현장 포토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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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

학명 : Hydrangea macrophylla
분류 : 장미목 범의귀과의 낙엽관목
꽃말 : 친절, 현명, 변덕과 변심에 가려진 진실된 마음

꽃이 피기 시작한 초기에는 녹색이 약간 들어간 흰 꽃이었다가 점차로 밝은 청색으로 변하며, 나중엔 붉은 기운이 도는 자색으로 바뀐다. 토양이 강한 산성일 때는 청색을 많이 띠게 되고, 알칼리 토양에서는 붉은색을 띤다.

수국은 꽃이나 잎, 뿌리 모두 귀한 약재로 쓰인다고 한다. 생약명으로 수구, 수구화 또는 팔선화라고 하는데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심하게 열이 날 때 또는 심장을 강하게 해 주는 효능이 있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수국차’라고 해서 잎이나 가는 줄기를 말려 차로 만들어 먹거나, 단 것을 금해야 하는 당뇨병 환자가 설탕 대용으로 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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